[프로젝트] 홀씨네 사물함 - part 1. 기획 : 아이디어 도출

1. 아이디어 도출의 필요성

 

뭘 해야할까?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요구사항 정의서를 작성하기 앞서 어떤 걸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에서 요구사항 정의서를 쓴다하면 시간만 흐르기 마련이다.

물론 업무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현업이 요구하는 RFP가 있을 것이므로 이 과정은 생략한다.

하지만 홀씨네 사물함은 내 개인 프로젝트이므로 이 과정이 꼭 들어가야한다.

 

2. 프로젝트의 아이디어 도출

 

나는 아래와 같은 4가지 단계를 통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도출시켰다. 

 

  •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

내가 홀씨네 사물함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건 개인적인 경험에서였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 집으로 내 택배가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부모님이 내가 인터넷 쇼핑을 하는 걸 싫어하기도 했고, 어떤 물건을 주문했는지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근처의 안심 택배함을 찾아야만 했는데 안심 택배함이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가니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친구한테 부탁한 적도 있었지만 매번 부탁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근처에 누군가가 내 택배를 맡아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경험의 일반화를 통해 아이디어의 상용성 확보

물론 이게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그쳤다면 홀씨네 사물함을 기획하진 않았을 것이다.

중고거래를 하게 되면서 부모님 때문에 그러는데 반택으로 보내주실 수 있나요 라는 문의도 많았고, 너무 자주 택배를 시켜서 눈치 보인다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 경험이 단순한 개인적인 일에 그치지 않고 일반화된 것이다.

 

  • 기존의 서비스와 비교하여 차별화된 방안 마련

하지만 만약 홀씨네 사물함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사용자가 많이 확보가 될까하는 문제 또한 남아 있었다. 앞서서 말했던 것처럼 안심 택배함이라는 택배 보관함도 있고, 편의점에 물건을 맡아놓을 수 있는 반택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미 기존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틈새를 공략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를 찾아보았다. 가게에서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인 럭스테이가 바로 그 사례이다. 지하철역마다 물품 보관함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될텐데, 왜 굳이 가게에 맡기나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물품 보관함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지하철역이 내가 방문하려는 방문지와 동선이 맡지 않을 경우 이용하기 힘들 때도 있다. 큰 캐리어의 경우에는 물품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럭스테이의 사례에서 차용하여, 이용자들이 안심 택배함이나 반택이 아닌 홀씨네 사물함을 이용하게 되는 계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는 접근성이다. 안심 택배함은 없는 지역이 더 많고 동네마다 한 개씩 있다면, 홀씨네 사물함은 바로 내 옆집에 있는 사람에게 택배를 맡길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맡길 수도 있다. 두 번째로는 제한성이다. 이 제한성은 홀씨네 사물함에 해당하는 제한성이 아니라 반택과 안심 택배함에 해당하는 제한성이다. 반택의 경우 쇼핑몰에서 주문할 경우 이용할 수 없고, 안심 택배함의 경우에는 냉장 식품 등 온도 변화에 민감한 택배는 보관할 수 없다. 하지만 홀씨네 사물함의 경우 쇼핑몰 주문도 이용할 수 있으며, 요청에 따라 특수 보관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 한계점 대응 방안 마련

이 아이디어를 기획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문제는 안전이었다.

직거래 범죄와 같은 기존 사례가 이미 있기 때문이었다. 도난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운영의 측면이지만, 기획과 개발의 측면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터였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본인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본인확인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